백업 최종
Written by 수연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KPC 한재희 PC 멜러니 ─────── ✷ ─────── “다가오는 마지막 계절에, 세계가 멸망한다.” 초봄의 건조한 바람을 타고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.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, 출처 모를 소문이었지만, 입에서 입으로 역병처럼 퍼진 그것을 모르는 이가 없었습니다. 사람들은 불길하게 쑥덕거리기를, 소문이 아니라 예언이라고 떠들어대곤 했죠. 2052년 12월 31일, 23시 59분. 지구 멸망까지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, 도밍게즈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질 일만 남았다고······. 도밍게즈의 구원자, 타이머가 버젓이 살아 숨 쉬건만! 우스운 이야기였습니다. 그러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어요. 세계 멸망 같은 허황한 말들에 넘어가지 마세요.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이곳에 있으니까. ─────── ✷ ─────── 딩동. 시작은 벨 소리였습니다. 새벽 별이 떠오르듯, 세계가 무너지듯, 파도가 밀려오듯······ 누군가의 휴대폰이 울리자, 연달아서 그것들이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. 화면에는 간결한 메시지가 선명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고, 「 2052-03-07, 21:00 타이머 14회의실 소집 요망 」 불길한 예언 대신 바람을 타고 온 것은, 타이머의 소집령이었습니다. ─────── ✷ ─────── ─────── CHAPTER 01 ─────── 시간이 데려온 운명 멜러니는 DOT의 14회의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. 누구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요. 살면서 무수히 많이 들어 보았을 이름의 주인. 도밍게즈의 구원자,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, 시간이 선택한…… 타이머, 오늘부터 당신의 파트너가 될 한재희를. 이름을 곱씹는 것만으로 미묘하게 기분이 들뜹니다.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. 사...